26장 앞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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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1『직지』의 윗부분 좌우에 이처럼 전체적으로 나무 진액이 진하게 스며든 흔적이 나타난다.
    이것은『직지』가 오랫동안 복장유물(불상을 만들 때 부처의 배 안에 사리와 함께 넣은 유물)로 보관되어 오면서 남은 흔적이다. 보통 서적의 경우는 복장될 때 겉표지를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직지 역시 표지가 제거된 상태로 오랫동안 남아 있었기 때문에 나무의 진액이 쉽게 스며들었고, 첫 장 역시 이렇게 크게 훼손되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직지』의 첫 장과 마지막 장을 보면 진액이 스며든 흔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신라시대 때부터 복장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복장물은 당시 불교 신앙의 경향과 불상이 제작된 유래, 이를 만든 사람들에 대한 흔적이 남아있어 역사적, 문화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진다.

    『 직지』가 콜랭 드 플랑시에게 수집되기 이전, 오랫동안 복장유물로 보관되어 오다가 세상에 나온 이후 여러 사람이 책을 소유한 흔적이 보인다. 첫 번째 흔적은『직지』내용 중 각 단락이 시작되는 부분에 이처럼 둥근 붓뚜껑으로 먹을 찍어(묵서) 표시한 것이다.
    또한 붉은 글씨(주서)로 자신의 생각을 여러 곳에 첨언해 둔 흔적도 나타난다. 특히 이 두 번째 흔적을 살펴보면『직지』본문 전체에 점을 찍어 쉬어 읽는 부분을 표기했을 뿐만 아니라, 군데군데 한문 문장의 이해를 돕기 위해 토(구결)를 달아두었다.
    묵서와 주서의 흔적을 비교해 보면, 묵서가 먼저 기록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묵서가 누락한 단락표시 등을 주서가 보완하거나 바로잡아 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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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등등騰騰화상은 노안老安국사의 법을 이었다고 한다.
    노안 국사는 5조 홍인弘忍대사의 법을 잇고 숭산嵩山에서 주석하던 선사다.
    『직지』에 소개된‘근원을 깨달은 노래’, 즉 요원가了元歌는 흔히 낙도가樂道歌라고도 한다. 도를 깨달아 그 도를 즐긴다는 노래이다.
    요원가了元歌라는 말도 역시 근원을 깨닫고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노래 속에“오늘도 임운등등任運騰騰하고 내일도 등등임운騰騰任運한다.”는 구절로 말미암아 등등騰騰화상이라고 알려졌다. 도를 깨닫고 나서 어디에도 매이지 않고 자유자재한 해탈감任運騰騰을 만끽하면서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그린 게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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